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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치료제 실마리… 단백질 아닌 ‘철분’이 촉매

‘철분과 파킨슨병 사이 악순환’ 연구 결과, 의학계도 주목

최근 발표된 국제 의학 저널 Molecular Medicine의 논문에 따르면, 뇌에 철분이 과도하게 쌓일 경우 파킨슨병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알파-시누클레인이라는 단백질이 뭉쳐 신경세포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 연구는 중국 사천의과대학교 연구팀이 주도했으며, 파킨슨병의 진행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단서를 제시합니다.

뇌 속 철분, 어느 정도가 지나친 걸까요?

철분은 체내에서 산소를 운반하고 에너지를 생산하는 데 필수적인 미네랄입니다. 하지만 뇌 조직에 필요 이상으로 철분이 쌓이면, 오히려 독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뇌의 흑질(Substantia Nigra)이라는 부위에 철분이 집중되면, 파킨슨병 발병 위험이 일반인보다 수배 이상 높아질 수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이러한 철분은 알파-시누클레인(α-synuclein)이라는 단백질과 결합해 그 구조를 바꾸고, 결국 단백질이 서로 엉겨 붙어 독성을 띠게 만드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 과정은 신경세포의 사멸을 초래하며, 손 떨림이나 몸의 경직 같은 파킨슨병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알파-시누클레인, 원래는 문제가 아닌 단백질입니다

알파-시누클레인은 원래 뇌세포 간의 신호 전달을 도와주는 단백질입니다. 그러나 철분이 많은 환경에서는 이 단백질이 쉽게 변형되고, 뭉쳐서 독성물질처럼 작용하게 됩니다.

연구팀은 철분이 알파-시누클레인(α-synuclein) 단백질의 유전적 발현 과정에도 영향을 주어, 더 많은 단백질이 생성되고 결국 더 많은 응집이 일어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산화 스트레스와 철분, 그리고 뇌세포 손상의 연결고리

철분 중 Fe²⁺ 형태는 과산화수소와 반응해 활성산소(ROS)를 만들어내는데, 이 활성산소는 세포를 공격하고 노화를 촉진합니다.

특히 ROS는 알파-시누클레인의 구조를 변화시켜 응집을 더 쉽게 일어나게 합니다.

게다가 알파-시누클레인 자체도 철분의 산화 상태를 바꾸는 작용을 하면서, 이 악순환이 지속되면 신경세포가 점차 손상될 수 있습니다.

치료법의 실마리, ‘철분 제거제’에서 찾다

논문에서는 Deferiprone, Deferasirox, PBT434 등 몇 가지 철분 제거 약물이 α-시누클레인 응집을 줄이고 뇌세포 손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를 보였다고 소개합니다. 특히 Deferiprone은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기존 약물은 뇌로 진입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향후에는 보다 효과적으로 중추신경계에 도달할 수 있는 차세대 약물 개발이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덧붙였습니다.

전문가들이 주목한 핵심 내용

연구진은 “철분은 알파-시누클레인의 응집을 직접적으로 유도하며, 이에 따라 파킨슨병이 점차 악화하는 구조적 고리가 형성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알파-시누클레인은 구조적으로 약물로 타깃하기 어려운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철분 대사를 조절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인 치료 대안이라는 의견도 함께 제시했습니다.

또한 철분 축적은 눈에 띄는 증상이 나타나기 이전부터 시작될 수 있기 때문에, MRI 등으로 뇌 속 철분 농도를 조기에 측정하는 방식도 진단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철분 균형이 뇌 건강의 열쇠일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철분 대사’, ‘단백질 응집’, ‘산화 스트레스’라는 키워드들이 어떻게 파킨슨병의 진행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파킨슨병을 예방하거나 조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뇌 속 철분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입니다.

앞으로 철분을 조절하는 치료법과 조기 진단 기술이 발전한다면, 파킨슨병의 진행을 늦추거나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여러분은 혹시 철분 보충제를 드시나요? 부모님이나 가족의 뇌 건강에 대해 고민해 보신 적 있나요?
여러분의 경험과 생각을 댓글로 들려주세요!

김 종일
김 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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