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보호자 관계, 강아지는 가족인가요?

반려견과 보호자 사이의 관계가 단순한 애완동물의 차원을 넘어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이 유대는 친구나 연인보다 더 깊고 안정적이며, 자녀와 부모 사이에서 나타나는 정서적 연결과 닮아 있다는 분석입니다.

심리학이 말하는 반려동물과 인간의 특별한 관계

헝가리의 에오트보시 로란드 대학교(Eötvös Loránd University) 연구팀은 717명의 반려인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이들은 반려견을 비롯해 자녀, 연인, 친구, 가족 등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를 비교해 평가했고,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관계의 성격을 분석했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려견은 ‘신뢰’, ‘애정’, ‘돌봄’, ‘정서적 지지’ 측면에서 친구나 연인보다 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반대로 ‘갈등’이나 ‘스트레스 유발’ 요소는 훨씬 낮은 수준으로 나타나, 감정적으로 매우 안정된 관계임이 드러났습니다.

반려견과의 관계, 친구보다 자녀에 더 가까운 이유

연구를 이끈 터르찬 보르발라(Borbála Turcsán) 박사는 “반려견은 보호자의 관심과 보살핌을 필요로 하면서도, 일상 속에서 거의 다툼이 없는 존재입니다. 이는 자녀와의 관계처럼 책임과 애정이 공존하는 구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기존에는 이런 관계를 ‘애착 이론’으로 설명하곤 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사회적 제공(Social Provisions)’이라는 틀을 사용해 보다 현실적인 설명을 제시했습니다. 반려견은 보호자에게 따뜻한 위로와 안정감을 주며, 보호자는 반려견을 통해 정서적 균형을 유지하게 됩니다.

새로운 가족 형태 속, 반려견의 역할은 점점 커진다

흥미로운 사실은, 자녀가 없는 사람일수록 반려견과의 관계에서 더 큰 애착과 만족감을 경험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1인 가구나 비혼 가정이 늘어나면서, 반려견이 단순한 동물을 넘어 일상에서 중요한 정서적 존재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최근에는 ‘반려견은 가족이다’라는 표현이 낯설지 않을 만큼, 많은 이들이 강아지를 가족처럼 여기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식은 단순한 감정의 표현이 아니라, 실제 심리적 상호작용의 결과로 나타난다는 것이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졌습니다.